보고 듣고 말하지 못하는 헨렌 켈러가
도전 끝에 장애를 딛고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의 책 '3일만 볼 수 있다면'에는 이렇게 썼습니다.
'만일 내가 3일만 볼 수 있다면
첫날에는 나를 가르쳐 준 선생님을 찾아가 그분의 얼굴을 볼 것이고
둘째 날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해가 뜨는 것,
밤하늘의 빛나는 별을 볼 것이고
셋째 날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금 돈의 많고 적음, 사회적 지위가 있고 없음을 떠나,
건강하게 태어나 땅에 발을 딛고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보고 듣고 말하는 자체가 감사할 일입니다.
세상에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살면서 사고로 장애를 당해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문을 열면 바깥에 피어난
하얗게 핀 목련꽃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축복이고
반짝이는 별을 볼 수 있는 것도 선물이고
나를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축복입니다.
감사하며 살아야합니다. 현재 건강히 살아있는 것,
넉넉지 않지만 일을 해서 돈을 받는 것,
모두 감사할 일입니다.
설령, 내게 찾아오는 질병,
그리고 죽음까지도 감사할 일입니다.
살아있다는 자체가 축복인데
언제부터인가 그 고마움을 잊고 살아갑니다.
자연을 찾아 나무가 우거진 숲에 가보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본능적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털고 비우며
계절에 맞는 색깔의 옷을 갈아입으며 스스로를 변화시킵니다.
아무리 화려한 자태와 짙은 향기를 품은 장미꽃도
시간이 흐르면 수직의 파문을 일으키며 땅으로 내려와 눕습니다.
버리고 비움의 미학을 스스로 알기에
자연은 가장 붉게 자신을 태우다가 가는지도 모릅니다.
자연은 말없이 행동으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안겨줍니다.
비우고 버리는 것 그래서 내게 꼭 필요한 일부만을 갖는 것,
그것이 행복입니다.
오늘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주었다면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세요.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편견을 버리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이 행복을 부르니까요.
- 김정한 에세이 <내마음들여다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