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자욱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치의 요동도 없이 버티어 선채
이 가슴만을 바라다 보는 당신으로
그 당신으로 가슴에 파아란 새싹이 돋아납니다
서서히,천천히 다가서
이 가슴에 앉은 당신을 봅니다
아무말 없이 이 가슴에 앉으시어
새록 새록거리는 심장을 다독거리며
국화꽃 향기 피어주시는 당신을 봅니다
당신 이 가슴에 앉아 있으니
더 이상은 외롭지 말라 하십니다
이 가슴에 당신 앉으시어 평생을 살테니
더 이상은 그리워 말라 하십니다
살며시 이 가슴에 있는
당신 만지고 또 만지니
꿈을 꾸듯 하늘을 나르고
무지개 다리 건너듯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 가슴에 오신 당신이여
그대앞에 그자리 그대로 몸을 숙이어
그대의 사랑 살포시 건네옵니다
이 가슴에 앉은 당신이여
보잘것 없는 이 사람의 순정으로
당신을 감싸오니 함께 나누어
천년의 사랑으로 우리의 사랑을 소망합니다
- 김영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