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도 저를 버리지 않는 풀들이 있고모든 것이 불타 버린 숲에서도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믿는 나무가 있다.화산재에 덮이고 용암에 녹는 산기슭에도살아서 재를 털며 돌아오는 벌레와 짐승이 있다.- 도종환, ‘폐허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