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밤엔
뛰쳐 나가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떠나
다시 한 번
내 삶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왠지 묶여 있고
왠지 고정되어 있고
왠지 잡혀 있고
왠지 변화가 없는 것 같아
훌훌 던져버리고
자유로와지고 싶었습니다
헤매이고만 싶었습니다
모든 걸 잊고
모든 걸 지우고
왠지 허무하고
왠지 나약하고
왠지 모르게 처량하게만 느껴져
훌훌 떨쳐버리고
자유로와 지고만 싶었습니다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