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가기
 
          

흔들리고 방황해야 힘든 청춘은 지나간다

천천히걷자 2023-10-27 (금) 21:19 1년전 253  

어쩌면 나이가 든다는 건

기억과 망각을 조금씩 잊으며 지우며 내려놓으며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세상 떠나는 날에는 추억을 내 가슴에 묻으며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야한다는 것을.

큰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강은 말없는 '흐름'으로 알려주고 있다.

내 삶의 친절한 안내자는 길이었다.

내가 어디로 가야하고 왜 가야하는지를 몰라 

방황할 때 귓속말로 대답해준다.

네가 가고 싶은 길을 가라고......

살면서 아픔과 부딪치고 고통과 씨름하며 

더 많이 흔들리고 방황해야 힘든 청춘은 지나간다.

흔들리는 어제의 발자국이 아픈 오늘의 나를 있게 했듯이

아픈 오늘의 발자국을 잘 치유하면 중심잡은 내일의 나를 만난다.

타임캡슐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보면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호기심 많던 8살 꼬마 소녀가 

수십 년이 흐른 지금 시인이 되었다.

한 때는 나에게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만큼 

고단한 삶을 보냈던 시간이 있었다.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 꿈을 이루기 위해

쉬지않고 길 위에서 비와 바람을 맞으며 싸웠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버틴 그 때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현재의 나는 없을테니까.

힘들 때마다 찾아간 자연, 

나를 위해 내어주던 따뜻한 위로와 

나를 위해 비추던 따뜻한 응원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생을 막아선 혹독한 시련과 욕망을 

가슴으로 끌어 안지 않았더라면

키보드 앞에서 누군가 씹다가 버린 상처난 언어의 조각을

영혼을 위로하는 언어를 조합하는 시인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고

따사로운 일상의 고마움과 그 위로 사뿐히 내려앉는

기분좋은 오후의 햇살을 사랑으로 기쁨으로 만나지 못하리라.

그 옛날 빈 몸으로 찾아간 가난한 시인에게

편안히 쉬어가라며 자신을 내어준 동백숲의 배려가 없었다면

누군가를 위해 불끝에 데이면서도

불쏘시게를 놓지 않으며 살아가는 작가는 되지 못했을테니까. 

 

 

 - 김정한 잘있었나요 내인생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비추 조회
1282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천천히걷자 10-28 0 0 254
천천히걷자 10-28 0 0 254
1281 내려놓음의 끝에는 행복이 있다
천천히걷자 10-28 0 0 249
천천히걷자 10-28 0 0 249
1280 빌게이츠의 생각
천천히걷자 10-28 0 0 258
천천히걷자 10-28 0 0 258
1279 한발 떨어져서 삶을 바라보며
천천히걷자 10-27 0 0 277
천천히걷자 10-27 0 0 277
흔들리고 방황해야 힘든 청춘은 지나간다
천천히걷자 10-27 0 0 254
천천히걷자 10-27 0 0 254
1277 아름다움도 자란다
천천히걷자 10-27 0 0 280
천천히걷자 10-27 0 0 280
1276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적을 위하여 자신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쓰레기 더미에 버…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64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64
1275 당신은 부모님께 진 빚을 갚지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 부모님께 진 빚은 자녀에게 갚게 되고 그 아이들…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61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61
1274 자녀 키우기의 핵심에는 이런게 있는데, 자식이 하나의 개인으로 자라는 것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81
독신주의자남자 10-27 0 0 281
1273 그래,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천천히걷자 10-26 0 0 250
천천히걷자 10-26 0 0 250
1272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가위.바위.보
천천히걷자 10-26 0 0 249
천천히걷자 10-26 0 0 249
1271 희망이라는 약
천천히걷자 10-26 0 0 228
천천히걷자 10-26 0 0 228
1270 지혜는 학교에서 시험할 수도, 가진 자가 가지지 않은 자에게 넘겨줄 수도 없다. 지혜는 영혼의 차원이요, 입…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26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26
1269 나는 '일'에 대한 정의를 대단히 느슨하게 내리는 것 같다. 왜냐하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늘 하고 싶지 않…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30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30
1268 나는 살면서 하나라도 추한 물건을 보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 물체의 형태야 어떻든 간에 빛, 그늘, 원근감이…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52
독신주의자남자 10-26 0 0 252

최근글


새댓글


알림 0
💬 포인트AD - 한줄 하루일상  출석체크  미술투자  음악투자  부동산투자  한우투자  명품투자  숙박투자  K-콘텐츠  에너지투자  기타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