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당신 없는 하루를 살았어요.
이젠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하는 느낌이에요.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네요.
당신, 이제는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당신, 이제는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강이 때로는 산 그림자를 깊게 끌어안듯이
산이 때로는 강을 깊고 푸르게 어루만져 주듯이
당신과 나 기쁠 때나 아플 때나
항상 웃는 얼굴로 서로를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산은 산의 모습으로 강은 강의 모습으로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때로는 서로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듯이
당신과 나
오래오래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산과 강처럼.
- 김정한, 바람이 데려다 줄거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