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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경배 /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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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천히걷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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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따라
 잠시 피었다가
 
 머잖아
 고분고분 지면서도
 
 사람보다 더
 오래오래 사는 꽃
 
 나 죽은 다음에도
 수없이 피고 질 꽃 앞에
 
 마음의 옷깃 여미고
 경배 드리고 싶다.
 
 피고 지는
 인생 무상(無常)
 
 지고 다시 피는
 부활의 단순한 순리(順理)를 가르치는
 
 ´꽃´이라는
 말없이 깊은 종교
 
 문득, 나는 그 종교의
 신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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