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다 벗어 버리면 될까요
이 육신을 다 벗겨 버리면 될까요
두눈이 퉁퉁부어 앞도 보지 못하게
눈물 범벅되어 당신 보고픈 날에는
그렇게 나를 벗기어 내면 참을 수 있을까요
아무리 보려 해도
보이지 않는 그대 당신이여
눈 감아도 당신 뿐이고
도시의 길위를 뒹굴어도 당신 뿐이고
어둠속으로 숨어들어도 당신 뿐이니
죽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보고픔 입니다
미치도록 당신 보고픈데
아무것도 할 수없이
무수한 가시에 찔리우고만 있습니다
옆에 선것은 살벌한 그리움 뿐입니다
잘못된 그리움 인가요
잘못된 보고픔 인가요
절절히 나를 씹어가는 보고픔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는데
오늘밤도 나를 위로하는건 한잔 술입니다
그대여
당신으로 나 이렇게 아프지만
미워할 수 없는 당신이라
내일, 또 내일 , 또 그다음날들도
당신 그리워 하렵니다
미치도록 보고픈 당신이여
- 김영달